“중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진료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도 시스템 개선에 힘쓰야 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고윤석(서울아산병원) 회장의 말이다.
지난해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제도가 시행되고, 올해 첫 세부전문의가 배출되면서 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천여명이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24일부터 이틀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제29차 정기 학술대회 겸 제9차 한일중환자의학회 합동학술대회에는 무려 840명이 사전등록했다.
현장 등록까지 포함하면 1천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올해 처음으로 중환자의학 전임의를 선발한 결과 지원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0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회장은 “중환자실 수가가 매우 낮아 전임의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관심이 높았다”면서 “이런 좋은 분위기를 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윤석 회장은 “왜 세부전문의제도를 만들었는데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진료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환자의학회는 세부전문의 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고 회장은 “세부전문의를 취득했다 하더라도 5년마다 자격을 갱신하도록 했다”면서 “연수평점 총점이 100점 이상 되지 않으면 자격갱신을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회장은 “올해 미국중환자의학회와 합동으로 세부전문의들을 대상으로 3일간 리뷰 코스를 연다”면서 “5년 중 한 번은 반드시 이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 회장은 “학회의 이런 노력이 국가 제도에도 반영돼 진료가 한단계 향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환자실 전담의사 자격을 전문의로 하고, 성인중환자실 1~2등급에 대해서는 전문의가 근무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고 회장은 “중환자실 입원환자 사망률이 매우 높은데 전문의가 아닌 인턴이나 레지던트에게 맡겨서야 되겠느냐”면서 “중환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환자실 수가를 적정화하고, 전문의가 근무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