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당선자의 친정체제가 대의원회는 물론 감사단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26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의장과 부의장, 부회장 등 주요직 인사가 의협회장 경만호 당선자의 의중을 잘 알고 따르는 인사 일색이라는 지적이다.
대의원회 박희두 신임의장의 경우, 경만호 당선자의 부산 지역 득표 활동에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선으로 선출된 4명의 신임 감사 중 허정 감사(전 광주시의사회장)와 김주필 감사(전 서울시의사회 감사) 등도 경만호 당선자와 무관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부회장 7명 중 신원형 상근부회장과 나현 부회장, 윤창겸 부회장, 신민석 부회장 등 절반이 넘는 4명도 친 경만호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는 다음달 1일부로 의협 수장으로 입성할 경만호 당선자가 6천표 당선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과 동시에 독불장군식의 일방통행도 가능하다는 ‘우려’를 함께 안고 있다.
의협의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의장을 비롯하여 회비로 구성된 300억원의 예산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감사단, 회무운영에 방향키 역할을 해야 할 부회장단 등 의협의 입법과 사법기능을 갖춘 모든 조직이 경 당선자와 같은 노선을 지닌 인물로 다수 배치됐다는 분석이다.
의료계 한 중견인사는 “경만호 당선자의 친인사 체제가 외부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큰 힘으로 작용할지 모르나 의료계 내부에서는 위험한 모험이 될 수 있다”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시도회장들과 의장과 감사, 부회장 등도 경만호 라인으로 구성된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더욱 강해진 경만호 체제 출범을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10만 의사의 수장인 경만호 당선자의 친정체제 구축은 정치적으로 당연한 순리이나 자칫 독선에 빠져 앞만 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와 같은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의료계 인사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