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개정안에 따라 이달부터 외국인환자에 대한 유치·알선행위가 허용되면서 대학병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들이 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병원 홈페이지. 병원의 기본정보는 물론, 의료진과 시설, 수술실적 등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점에서 각 대학병원들은 영어 외에도 공략국가 언어로 구성된 홈페이지를 속속 오픈하며 해외환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홈페이지 개선작업 등을 통해 14개 언어로 된 인터내셔널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아랍어, 인도어, 몽골어에 이르는 방대한 외국어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최근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국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는 다국어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번에 개편된 홈페이지는 의료법 개정에 맞춰 국내외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각 진료과별 의료진 소개는 물론 다양한 임상 및 연구 업적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버추얼 투어(Virtual Tour)라는 메뉴를 통해 병원의 홍보 동영상은 물론 병원에 직접 와보지 못한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병원의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병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삼성서울병원도 홈페이지 개편을 마무리하고 6일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홈페이지에는 마케팅 관점으로 영어, 중국어 외에 새로운 의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어와 아랍어 홈페이지가 추가로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5일 "단순한 홍보기능 보다는 외국인들이 실질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또한 외국인들이 진료에 관해 문의할 경우 최단시간내에 담당 코디네이터가 진료예약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러시아 등 담당직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병원비를 웹상에서 결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이에 따라 병원 외부에서도 카드 등을 통해 진료비를 결재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다른 대학병원들도 홈페이지 개편에 열심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기반으로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대학병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
고대의료원도 3개국어로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며 경희대병원과 중대의료원도 최근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외국어 홈페이지를 새롭게 열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자신의 국가 언어로 된 홈페이지가 구축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병원에 대한 상당한 호감을 주게 된다"며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진료받을 병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를 주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의료법 일부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따라 복지부장관에게 등록을 한 의료기관들은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할 수 있으며 44개 요양기관 및 대학병원들은 최대 입원실의 5%까지 외국인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