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박희두 대의원회 의장이 간선제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희두 의장(사진)은 8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간선제 안건은 급하게 상정한 사안도 아니고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박희두 의장은 “직선제 폐해는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라면서 “대의원들이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해 별도의 토의없이 거수를 통해 결정했을 뿐”이라며 의견수렴을 무시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족수의 불명확성 논란에 대해 박 의장은 “안건 심의에 앞서 참석 대의원을 확인한 보조 진행자들의 말에 따랐다”며 “간선제 통과에 의장 개인으로 관여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해 간선제 결정을 주도했다는 일부의 의견을 전면 부인했다.
대의원회 모 부의장도 “의장단이 의도적으로 간선제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직선제를 치뤄오면서 선거비용 문제 외에도 개원가 보다 전공의 목소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며 간선제 통과 배경에 직선제의 폐단이 농축되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대의원 모두가 의협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사항을 의협 게시판에서 몇 명이 떠든다고 뒤집은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500명이든 2000명이든 선거인단을 구성해 젊은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면 간선제 논란이 중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9일 오후 4시 협회 의장실에서 박희두 의장을 비롯하여 김동익, 박광수, 이원기, 홍승원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의장단 회의을 갖고 간선제 정관개정의 후속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