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부터 해외환자 유치·알선행위가 허용됐다. 진료실에서 갑자기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해외학회에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연제로 뽑혔다. 더 멋지게 발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이러한 의사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오동주 고대 의무부총장이 나섰다. 선경 의무기획처장과 손을 잡고 의사들을 위한 영어회화책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의사를 위한 영어회화 표현법 500'(고려의학, 총 2권, 각 22,000원․130p)에는 이러한 상황에 맞춘 회화법이 소개됐다.
'학회발표편'과 '외래진료편' 두권으로 구성된 책을 통해 오동주 부총장은 의사들이 마주치는 상황에 대한 상세한 영어표현법을 기술했다.
학회발표편에는 '참가등록하는 법'(접수데스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 '연제발표하는 법'(연구결과 설명법, 감사표현법)'총회, 시상법(시상인사, 폐회인사 등) 등 학회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법이 망라됐다.
이외에도 '사회보는 법'(세선의 진행, 안내법), '연회에서 말하는 법'(연회진행, 사교표현, 질의응답) 등 특수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도 설명해놨다.
'외래진료편'에는 외국인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표현들이 수록됐다. '접수'(전화받는법, 건보 가입유무, 지불방법 묻는 법)부터 '문진과 진찰(주요증상 묻는 법, 각 진료과별 표현), '진단과 치료'까지 진료의 모든 과정에 대한 영어회화법이 담겨졌다.
선경 의무기획처장은 "해외환자유치 등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병원 직원들도 외국인과 자주 접촉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의료기관 종사자의 영어표현 능력은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회들이 속속 국내서 개최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국제학회에서의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발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서적은 병원간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의료산업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외국인환자 유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시점에서 병원에 종사하는 환자접점 부서 등에서 스터디 자료로 활용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