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악성질환 수술에서 복강경수술이 개복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주웅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병원장 등은 이번 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유럽 등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발표된 13개 논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통해 정량 분석한 것으로 분석 결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과 재발률에는 변화가 없으나 합병증 발생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복술 군에 비교하여 복강경 수술 군의 생존율은 우도비(Odds Ratio: 후향적 연구 방법의 ‘상대 위험도’ 의미) 1.02(95% 신뢰구간 0.64-1.62)로 차이가 없었으며, 재발률도 우도비 0.76 (95%신뢰구간 0.49-1.16) 으로 차이가 없었으나 수술 후 감염증이나 혈전증 같은 합병증은 복강경 수술 군에서 우도비 0.43(95% 신뢰구간 0.32-0.58)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각 기관별, 센터별 성적 발표를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이나 가용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발표된 적은 있으나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통합 분석해 종합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메타분석을 이용한 논문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주웅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이 내용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나 이번 연구와 크게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논문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는 환자나 시행하는 의사 모두에게 개복술 대비 복강경 수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환자가 다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질병의 파급 정도 등에 대한 신중한 검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쳐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논문은 부인종양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4월호에 발표됐는데 처음으로 메타 분석 방법을 이용한 결과 발표라는 측면에서 부인과 관련 의료진들에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