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지난 23일 전북 익산에서 한빛복지협회(회장 임두성 국회의원)와 함께 제2차 한센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지난 2월 남양주 성생농원에 이어 두번째로 가진 한센인 의료봉사는 익산농원과 신촌농원 거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한센인 의료봉사단’ 외에도 전북의사회,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에서 의료진을 파견해 내과 등 13개 진료과목에 대한 진료를 벌였다.
이날 봉사에는 의사 27명과 간호사 7명, 약사 4명, 임상병리사 6명 등 의료진들은 물론 의대생 30여명, 간호대생 11명, 의협 직원 14명, 한빛복지협회 관계자 5명, 자원봉사자 등 총 118명이 의료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신원형 의료봉사단장(의협 상근부회장)은 “한센인들에게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한센병과 한센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제약협회와 대화제약 등에서 약품을 후원했으며, 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의료장비가 잘 갖춰진 이동진료차량을 지원했으며 예수병원에서도 자체 진료차량을 보내 심전도, 초음파, X선, 혈액검사, 체지방검사, 골밀도검사 등 임상검사서비스를 지원했다.
앞서 열린 발대식에서 경만호 회장은 “한센인의 권리와 존엄을 되찾아주기 위해 누구보다 의사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면서 “한센인 의료봉사활동이 매월 한 차례씩 더욱 내실 있고 성공적인 봉사사업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임두성 국회의원은 “한센인들에 대한 박해와 인권탄압의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만큼 깊은 한이 맺혀있다”며 “이번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한센인들의 건강권이 양지로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진료를 받은 한센인들은 “평소에 병원에 가고 싶어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 같아 그냥 동네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만다”면서 “이렇게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서 아픈 곳을 꼼꼼히 봐주니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