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피부과, 정신과, 안과 등 비급여진료 중심의 진료과목은 주간 활동인구가 많고 대졸인구가 높은 곳에 개원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급여 진료과목 개원의들은 주간활동인구 비율이 높은 상업중심지와 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에 개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국립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민정 과장 팀과 한림대 경영학부 및 한림경영연구소는 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실은 '진료 과목별 개원 입지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거주인구가 개원입지 선정에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주간인구가 의료서비스 수요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전체 25개 진료과목 중 개원의 500명 이상인 진료과목 13개과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형외과, 피부과, 정신과, 안과 등 4개 진료과목이 가장 많이 개원한 지역은 주간인구비율이 높은 강남구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형외과 개원의 중 33.6%가 피부과 개원의 8.6%, 정신과 개원의 6%, 안과 개원의 5.4%가 강남구에 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인구가 많은 곳 보다는 오히려 대졸 인구가 많은 곳에 전문의들의 개원율이 높아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의료서비스 수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과, 안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진료과목은 대졸인구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의 경우에는 거주인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주간활동인구 보다는 거주인구가 높은 곳에 개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 저자인 국립의료원 김민정 과장은 "입지 결정요인에서 성형외과 등 비급여 진료과목은 내과, 이비인후과 등 내과계열 진료과목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는 내과계열 환자들은 주거지나 직장 등 연고지에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반면 성형외과의 환자들은 자신의 연고지와는 관계없는 곳에서 진료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