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차원에서 부실 전공의 프로그램과 고년차의 전문의고시 행태에 대한 과감한 매스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학회 왕규창 수련교육이사(사진, 서울의대 신경외과교수)는 25일 발간된 의학회보 5월호 ‘전공의 교육 질적 향상을 위한 제언’을 통해 “전공의에 대한 병원과 국가의 교육투자를 의무적으로 확대 강화하여 병원경영 이유만으로 전공의를 충원하는 동기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왕규창 수련교육이사는 “인턴제도는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나 임상교육 보완과 일부병원의 입장을 반영해 선택적 인턴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레지던트가 되려면 반드시 인턴을 해야 하는 의무인턴제는 바꿔야 한다”며 말많은 인턴제도의 개혁의지를 내비쳤다.
왕 이사는 “비교적 낮은 급여와 지시에 잘 순응하고 자동퇴직하는 전공의는 병원 입장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인적자원”이라고 전제하고 “피교육자가 포함된 전공의교육 프로그램 평가를 시행해 교육의 질 개선과 더불어 부실 프로그램이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여성의사 비율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육아시설 규모와 전공의 정원을 연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심각한 진료과 기피현상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로 단기적 임시처방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비한 육아시설과 일부과의 보조금 지원을 질타했다.
왕규창 이사는 “임상업무를 종료하고 장기간 고시준비만 하는 4년차에 몰아서 공부하는 행태인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유급제도 활성화를 고려해 연차별 역할에 맞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이사는 이어 “의대와 의전원의 학부 의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전공의를 선발할 때 출신대학의 인정평가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전공의 기간 전후 또는 도중 기초의학 수련을 받은 것을 권장하고 이런 훈련을 받은 이들을 우대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와 임상의학의 융합을 위한 전공의 역할을 피력했다.
왕규창 수련교육이사는 “향후 3년간 전공의 교육 업무계획 대한 보고이나 이 계획은 현재 논의중인 사안으로 수련교육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과제별 신중한 중장기적인 추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