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들이 제약사 리베이트를 수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방송에 폭로되면서 전국의 공보의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 밤 10시부터 KBS1TV '시사기획 쌈'은 '접대, 그 은밀한 유혹'방송분에서 제약사의 리베이트에 대해 다루면서 보건소의 공중보건의들도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됨에 따른 것.
방송은 또 권익위의 고발에 따라 20여명의 공중보건의사들이 리베이트 수수로 인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들은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금고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공중보건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중보건의사들이 리베이트 수수 행위가 적발돼 처발받게 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공보의는 "어제 방송이 나간 이후 공보의들 사이에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면서 "공보의협의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공보의 자격을 박탈당하거나 법적이 처분이 내려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하는 동료들도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보의는 "리베이트를 많이 받아서라기 보다는 약간이라도 제약사와 교류가 있던 공보의들까지도 혹시나 싶은 생각에 걱정하고 있다"면서 "일부 암묵적으로 리베이트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소수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했다.
게다가 얼마전 민간병원 고액 연봉 공보의 대상 감사, 공보의 근무태만 실태 지적 건이 있었던 터에 리베이트 수수혐의까지 겹치면서 공보의들의 불안감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공보의 리베이트 관련 방송 이후 공보의협의회 사무국과 임원진들에게는 "조사가 확대되는 게 아니냐. 어떻게 되는 것이나"는 등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전영진 대변인은 "공보의 관련 내용이 방송된 이후 공보의 회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높지만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갑작스러운 일이라 이번주내로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일단 공보의들은 공무원신분이기 때문에 리베이트 건에 대해서는 협의회 차원의 보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