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광범위하게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폭로한 K사가 그 회사 맞느냐?"
의약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KBS 시사기획 '쌈'의 리베이트 고발과 관련, 취재 대상이 된 K사가 어느 회사인가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쌈'은 앞서 지난 26일 K사 병의원 담당 영업사원이 제보한 내부문건을 토대로 모 중견제약사가 전국 1700여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방송했다. 또한 쌈은 일선 보건소의 공중보건의들도 리베이트 제공 대상이 되었다고 폭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 보도로 공보의 20명의 명단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고, 복지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쌈의 보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 차원에서 불법 리베이트 차단 운동이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악재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단속은 물론 검찰에서도 조사에 나서는 등 일파만파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약협회에서 자체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형식적인 것일뿐이다. 문제는 복지부와 검찰, 공정위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며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한 K사와 관련해서는 "제약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쌈 보도가 나간 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Y대학병원 교수는 "방송을 보면 리베이트 규모가 엄청나던데 도대체 K사가 어디냐"며 "청심환을 파는 그 회사 맞느냐"고 물었다.
개원의 J씨도 "방송이 나간 후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K사가 어디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충 가닥이 잡혔다"며 "그런데 그 회사가 리베이트를 뿌릴 만큼 약이 없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개원의 K씨는 "앞으로 K사의 제품은 처방하지 않는게 좋겠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지않느냐"며 "그러나 이번 방송으로 또 다시 의사들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른 것에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