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X-ray를 사용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과거 중대형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CR(Computed Radiography)과 DR(Digital Radiography)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심평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보유한 CR과 DR의 등록 수는 각각 1884대와 645대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각각 1458대, 365대씩 증가한 것. 이는 사용연한이 지난 필름 X-ray를 CR과 DR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필름 X-ray 방식은 환자포지션 결정→필름·카세트 장착→ X선 조사 → 필름·카세트 운반 → 필름 현상 → 필름운반 → View box 필름 판독 순으로 이뤄져 대략 6~7분 정도의 시간이 소용된다.
CR과 DR은 필름 X-ray 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는데, 가장 큰 장점은 필름을 사용하지 않아 필름 비용 및 인력 부담, 보관상의 어려움, 공간의 제한 등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또한 필름 X-ray기기의 단점으로 꼽힌 현상 시간이 없어 촬영 이후 바로 판독이 가능해져 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환자의 대기 시간도 줄여 의료기관의 경영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R과 DR은 차이가 있는데, CR은 X선 조사를 통해 인체에 투과된 빛의 이미지를 IP(Image Plate)카세트에 일정시간 저장하고, 이를 레이저주사방식의 '리더기'를 통해 바로 영상을 만들어준다.
반면 DR은 중간 매개체 없이 장비 자체적으로 X-ray 신호를 바로 디지털화 신호로 바꿔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DR 및 CR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시장 경쟁도 가속화 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X선 기기 시장은 필립스, GE, 지멘스 등과 같은 글로벌 공룡기업이 점령했다. 그러나 코메드, 뷰웍스, 리스템, 동강의료기 등 국내 업체들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신속한 AS 등을 무기로 결코 뒤지지 않는 전투력을 갖춰가고 있다.
코메드의 경우 X-ray 영상을 디지털 영상 정보로 바꿔주는 촬영센서인 CCD 디텍터와 카메라, 전압장치 등 DR의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 700만불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메드 이자성 대표는 "의료기기에 있어서는 많은 의료진들이 외국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DR에 있어서는 국내사 제품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바이어들의 제품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