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위치한 의전원들이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본교나 지역출신 수험생들에게 특별전형의 기회를 주며 지역인재들을 모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지방 의전원의 정원 대부분을 수도권 출신들이 채우고 있어 이들이 복귀할 경우 지역의료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 필요하다고 비판에 맞서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31일 2010학년도 의전원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한 일부 대학들의 입시전형을 분석한 결과 올해도 지역 의전원들은 본교·지역출신 수험생들에 대한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추세였다.
경북의전원은 50명의 수시모집 정원 중 절반이 넘는 28명을 지역고교·대학출신들로 뽑을 계획이며 동아의전원도 20명 정원 중 12명을 지역출신자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영남의전원은 영남대출신자들에게 7자리를 배정해 놓은 상태며, 전남의전원도 정원 31명 중 13명을 광주, 전남지역 고교출신자 중에서 뽑을 예정이다.
이외 타 의전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충남대도 55명의 정원 중 20명을 대전, 충청지역 고교 및 대학출신자들만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충북대도 6명을 충북지역 고교, 대학졸업자 중에서 뽑는다.
이외 동국대도 지역고교, 대학출신 특별전형에 3명을 배정했고, 중앙대도 서울권 대학중에서는 유일하게 본교출신 특별전형으로 6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이처럼 지방에 위치한 의전원들이 본교·지역출신 우대자 전형으로 지역인재들에게 특혜를 제공하자 수험생들을 비롯, 일부 의전원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입시전형에 역차별 요소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인 것. 이에 따라 교육부도 이를 시정하라며 각 의전원에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형을 실시중인 의전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지방에 위치한 국립의전원 관계자는 "사실 의대설립 당시 각 지역마다 배분해 신설을 허가한 것은 지역의료의 균등한 발전을 도모했던 것"이라며 "의전원으로 전환했다고 해도 이같은 취지는 지켜가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현재 의전원 재학생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출신이며 2006년도에는 70%이상이 서울권 대학출신자였다"며 "지방에 위치한 의전원 어느 곳이나 상황은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의전원 입시학원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학전문대학원 입문검사(MEET) 수험생의 71%가 수도권 출신이었으며 지난해에는 78%에 육박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출신들이 졸업 후 과연 모교에서 수련을 받을 지, 또한 지역에 남아 활동할 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지역출신자들에게 특혜를 줘서라도 입학시키지 않으면 수련은 물론, 지역의료가 붕괴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