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병원 전문행정인을 육성 배출하기 위해 학술행사와 교육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제6대 대학병원행정관리자회 회장으로 최근 취임한 박영익 서울대병원 행정처장은 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병원 행정의 전문화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 회장은 “병원 행정은 일반 행정과 달리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역량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소명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의료산업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영리법인과 민간의료보험 도입, 건강보험 수가정책의 변화, 의료수요 및 공급 시장의 다변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병원 행정인의 역할과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현 의료환경은 병원 경영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행정관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단순하게 병원 행정을 지원하는 것에서 탈피해 주인의식을 갖고 경영 전반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병원 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인들은 위기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지방 대학병원에 지회를 결성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박 회장은 “많은 지회가 결성돼야 전체적인 병원 경영의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대학병원회와 병원행정관리자협회의 역량도 높일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20개의 지회 결성을 목표로 대학병원과 400병상 이상 종합병원 관리자들과 순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병원경영 학술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병원행정관리자회는 최근 ‘경제 위기에서의 의료산업 도약과 마음경영’을 주제로 병원경영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런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의 병원행정 역량을 키우고,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맞는 병원경영 기법 전수, 행정인의 역할 모색 등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의 목표와 핵심전략을 수립하더라도 지속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구체적이고 세밀한 실천이 가능하다”면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게 행정관리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병원행정사’나 ‘병원경영진단사’ 자격을 취득한 경우 해당 병원이 자격수당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견해다.
박영익 회장은 “병원 CEO를 대상으로 배출한 64명의 병원경영진단사나 병원행정사는 병원 일선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 병원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가점을 주는 방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보훈병원이나 울산대병원 등 일부 병원들은 행정인이 이같은 자격을 취득한 경우 자격수당을 신설하는 등 자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