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50~60대는 전후직격이 긴 짱구형 머리가 많았고 30~40대는 전후직경이 짧은 납작한 머리의 비율이 높았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영상의학회(이사장 허 감)가 지난 2003년10월부터 2004년 3월까지 6개월간 실시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대한영상의학회는 3개병원 내원환자 총900명의 CT사진을 분석한 결과 세대별 머리의 모양이 크게 달라 육아법에 따라 국민의 평균 머리모양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개골의 횡단직경에 대한 전후 직경의 비율을 비교한 이번 조사는 전후직경이 긴 짱구형 머리는 10대와 50~60대 이상에서, 전후직경이 짧은 납작한 머리는 20~40대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규언 과장은 “세대별 육아방법 차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50~60대의 경우 이들은 해방직후 일제시대와 전쟁 전후에 유아기를 보낸 세대로 특별한 육아법이라는 것이 따로 없이 주로 업혀 자란 세대이기에 자연스럽게 짱구형 머리가 됐다.
이에 비해 납작한 머리가 많은 30~40대는 경제개발 이후 편안한 안방에서 바로 눕혀 키우는 것을 최선의 육아법으로 여겼던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이후에는 다양한 육아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서구식의 짱구형 머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로 아이들을 엎드려 재웠던 20대 초반과 10대에서는 짱구형 머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것이 질식사를 초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엎드려 재우는 경향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흔히 머리 모양이 긴 짱구형일수록 머리가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며 “아이큐는 전반적인 뇌기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단지 외관상의 짱구형 머리와 납작 머리형에 따라 차이는 없으며 육아법의 유행에 따라 국민의 평균 머리모양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