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투자유치를 제안하며 병·의원에 접근해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개원가에 따르면 네트워크 병·의원 및 강남일대 미용성형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유명 기업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선수수료를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들 브로커들은 개원의들에게 기업에 투자를 받으면 의료기관도 우회상장이 가능하고 이후에는 해당 기업의 지분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종일 진료로 바쁜 개원의들에게는 "투자만 잘 받으면 진료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며 핑크빛 미래를 제시해 환심을 사고 있다.
또한 이들 브로커들은 투자자를 찾기도 전에 선수수료로 500만원~5000만원까지 요구, 이에 응한 개원의들의 피해액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성형외과원장은 "동료 개원의가 브로커에게 2000만원을 지급한 뒤 기업들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막상 추진되는 바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이밖에도 승낙하지는 않았더라도 앞서 이같은 브로커의 제안을 받았다는 동료 개원의들이 꽤 있다"고 했다.
개원 컨설팅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 펀딩 브로커가 떳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실제로 브로커에 선수수료까지 지급해 금전적인 손해를 본 개원의들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로커들은 일단 선수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기다려야한다며 시간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펀딩이 진행되기 전에 돈을 요구하는 브로커는 일단 경계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