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치료제인 '노보세븐'에 대한 약가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협상당사자인 건보공단과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노보세븐'이 없으면 안되는 환자에 최소한의 응급약이라도 제공해달라는 요구마저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건강보험공단과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일 저녁 노보세븐 약가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보세븐의 약가는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60일내에 결정된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노보세븐이 시급한 응급의약품 확보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노보노디스크측이 이날까지만 '노보세븐'을 응급약으로 공급한다고 밝혔기에 당장 다음날부터는 응급상황에서도 '노보세븐'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양측은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협상결과를 기다리던 혈우병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격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최소한 응급약이라도 해결방법을 찾았어야 한다"면서 건보공단과 제약사측에 원망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 가입자 대표로서 보험자 역할을 강조한다던 건보공단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뿐이었다.
오히려 건보공단은 환자들이 찬 바람을 그대로 맡도록 방치한 채 출입을 통제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의약품 공급중단을 내세운 채 협상에 임한 노보노디스크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 공급중단은 없다던 회사측은 결국 응급의약품 공급까지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내놓으면서 협상을 진행했다.
환자단체들은 건보공단과 노보노디스크츠측이 협상을 결렬되더라도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절차가 남아있은 만큼, 최소한의 응급의약품 공급방안이라도 마련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약품 공급 중단을 내세운채 협상에 임한 노보노디스크의 행태에 대해 환자단체인 코헴회는 "한국에서 경쟁약품 모두를 철수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헴회는 협상 결렬 직후 성명을 내고 "환자생명을 담보로 한 마지막 협상이 결렬돼 혈우병 항체 환자는 공황상태"라면서 "협상부결 외로 약품을 당장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헴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노보세븐의 추가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보노디스크는측이 의약품 공급여부와 관련해 덴마크 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