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사진)은 12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신약개발 업무를 단일화하고 대학병원과 제약사 등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신약개발청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진수 원장은 “지난 1년간 대형병원들의 암센터가 우후죽순 신설되면서 국립암센터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암환자가 14만명인 상황에서 500병상인 국립암센터가 소화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의료와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국립암센터가 올해 1월에 이어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수 대학병원을 제치고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미지 쇄신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하고 “앞으로는 국가 성장동력을 이끌 수 있는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항암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국내 개발된 항암제(3건)는 글로벌 신약시장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1상, 2상은 가교적 개발사업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으나 임상이 주축인 3상은 대학병원과 제약사 모두 비용문제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열악한 신약개발의 지원체제를 지적했다.
이 원장은 특히 “복지부와 지경부, 교과부 등 나뉘어진 신약정책을 통합해 연구소와 대학병원, 제약사, CRO(임상시험대행기관)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국가차원에서 진행중인 상태”라고 말하고 “이들을 코디할 수 있는 신약개발 프로그램인 ‘신약개발청’ 설립 필요성도 많은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원장은 “항암제 개발의 타깃은 국내에서 흔한 간암과 위암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시장성이 가장 큰 암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립암센터가 주축으로 2011년부터 신약개발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5년내 글로벌 항암제 개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신약강국을 위한 암센터의 포부를 역설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지난해 가을 암센터 원내에 보리를 심고 표말을 꽃보다 열매로 달았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기틀을 마련하면 다음 세대가 물을 주고 그 다음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기초를 닦는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변함없는 경영철학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