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등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외형적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연구환경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국립암센터 주최로 열린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국가로의 도약’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약대 김성훈 교수(사진)는 “정부가 신약개발을 원한다면 외형적인 것보다 실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비 집행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항암제 표적물질 개발의 권위자인 김성훈 교수는 “현재 한국 의료진과 기초 및 임상 연구자 등 연구력을 다합치면 다국적사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문제는 정부가 외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성과에 급급한 정책방향을 지적했다.
김성훈 교수는 일례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5조원 사업이나 부지선정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전하고 “향후 10년이 신약개발의 중요한 시기로 모든 치료제가 맞춤형으로 갈 것이며 이 가운데 항암제가 선두주자일 것”이라며 항암제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부지 선정에는 조 단위를 사용하면서 나중에 신약개발의 성과가 없다고 과학자에게 비난을 할지 모르나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연구자는 죄가 없다”면서 “실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자와 제약업체가 실질적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벤처사인 영국 워익이펙트몰리머스 토마스 니난 대표도 “신약개발을 위한 한국 역량은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다만, 신약개발을 위한 중계연구 과정에서 비이오분야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관심을 주문했다.
한편,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개발을 주도한 알렉스 매터 박사와 화이자 신장암·위암 치료제 ‘수텐트’ 개발을 주도한 다렐 코헨 박사 등은 최신 항암제의 개발 현황을 설명하면서 당분간 표적항암제 연구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