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초기 간암에 고주파 열치료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성적을 거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년 생존율이 58%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SCI논문도 47편으로 세계 최다편수를 기록한 것.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고주파열치료팀 임효근·임현철 교수팀은 지난 1999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10년간 3600여 건의 간암 고주파 열치료를 시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성적을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임 교수팀은 10년간 약 2600명의 환자에게 3594회의 고주파 열치료를 실시했다. 그중 초기 간세포암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한 결과 1년 생존율은 95%, 3년 생존율 70%를 기록했다.
특히 5년 생존율은 58%를 기록, 해외 학회에서 발표된 일본(54%), 이탈리아(41%), 중국(41%) 등의 치료성적에 비해 월등히 우수했다.
임효근 교수는 "초기 간암에 주로 적용하는 수술 치료시 5년 생존율은 52~68% 정도"라며 "고주파 열치료가 간 기능이 저하됐거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라는 점에서 수술성적과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은 고주파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결과 삼성서울병원 고주파치료팀의 연구성적도 세계 최고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이후 14년간 간종양의 고주파 열치료를 주제로 47편의 SCI논문이 발표된 것.
이는 MD 앤더슨(25건), 홍콩의대병원(23건), 하버드의대병원(13건), 동경대병원(12건) 등 세계 유수 병원들 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특히 임 교수팀은 3년 전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였던 고주파 열치료기기의 국산화를 위해 국내 의료기 제조사와의 산학협동 연구를 진행, 올 연말 특허 등록이 완료된 국산 고주파 열치료기기를 출시할 계획에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만약 이 기기가 발매될 경우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이 기대되며, 특히 무엇보다도 환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보다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효근 교수는 "초기 간암이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간암 고주파 열치료가 최상의 치료법임을 지난 10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최근에는 보다 진행된 간암에 대해 동맥색전술과의 병합치료가 새로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암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신장암, 폐암, 골암, 갑상선 양성종양 등 고주파 열치료술이 다양하게 적용돼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주파 열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간암 종괴에 초음파, CT 혹은 MRI 유도하에 바늘형태의 가는 전극을 삽입한 후 고주파를 발생시켜 열로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