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창간 6주년 특집|개원의들 취미생활 엿보기
주말도 없이 매일 진료하다보면 진료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개원의들의 숙명일지 모른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진료실을 지키는 의사들의 취미 및 여가생활은 어떠할까. 메디칼타임즈는 개원의들의 다양한 취미생활를 알아보고 이들이 느끼는 삶의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선생님들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신가요?
<중>동호회 입맛따라 고른다
<하>이색취미 별난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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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들이 가장 흔히 즐기는 취미는 역시 골프였다. 등산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골프에는 못미쳤다.
메디칼타임즈가 최근 개원의 327명을 대상으로 '개원의들의 취미 및 여가생활 현황'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327명 중 취미 및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개원의 249명(76%)의 취미 및 여가생활의 종류를 확인한 결과 그 중 87명(35%)이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을 선택한 개원의는 39명(16%)으로 골프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악기연주 혹은 성악을 즐긴다는 개원의는 15명(6%), 헬스 MTB자전거 스쿼시 등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12명(5%)이었다. 일부 여행을 즐긴다는 응답도 있었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또한 상당수 개원의들이 취미 및 여가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달에 한번' 혹은 '진료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1주일에 한번정도 즐기는데 그쳤다.
취미 및 여가생활을 즐기는 개원의 249명 중 75명(30%)이 한달에 1~2번정도 취미생활을 하고 있으며 72명(28%)이 일주일에 1번 정도 즐긴다고 답했다. 취미는 있지만 분기에 1~2번 정도 즐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개원의도 36명(14%)에 달했다.
일주일에 2~3번정도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는 개원의는 42명(16%), 매일 즐긴다는 개원의는 24명(9%)로 낮았다.
한편, 개원의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취미 및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취미 및 여가생활을 즐기지 않는 비율이 30대 42%, 40대 35%, 50대 14%, 60대 0%로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0대 개원의들은 설문에 응한 개원의 전원이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을 볼 때 30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개원의들, 취미생활 못 즐기는 이유는 "바빠서"
또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78명 중 36명(46%)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27명(31%)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한 반면 ‘금전적으로 부족해서’ 혹은 ‘취미생활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이유는 각각 9명(11%), 3명(3%)으로 낮았다.
이를 감안할 때 30~40대 개원 직후에는 환자 진료와 학회 및 연수강좌에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취미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에 응한 40대 개원의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취미생활이고 뭐고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서 "그나마 일주일에 한번 가는 골프장도 비지니스적인 일 때문에 찾는 것이어서 재충전되거나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마도 상당수 30~40대 개원의들은 이제 개원해서 자리를 잡아나가는 과정에서 여유있는 여가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즐긴다 해도 아주 가끔에 불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개원의들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증진 목적'으로 취미 및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249명 중 90명(36%)은 ‘스트레스를 해소’를 위해 78명(31%)은 ‘건강증진 목적’으로 취미생활을 즐긴다고 답했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위해’라는 응답도 69명(27%)로 높았다. 사교활동의 목적으로 취미생활을 하는 개원의는 3명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개원의는 "아직까지도 의사들은 취미하면 골프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며 "개인적으로 락밴드 활동을 하며 생활에서 활력을 얻고 있 듯, 골프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취미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