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서울을 잇는 경춘고속도로가 15일 개통됨에 따라 강원권 환자들의 수도권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 대학병원들은 의료의 질을 제고해 거점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춘천은 과거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춘천에 위치한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이 경춘고속도로 개통후 내원환자 증감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춘천성심병원 안무업(응급의학과) 기획조정실장은 7일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일부 환자들이 서울로 더 이탈할 수도 있어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춘고속도로와 KTX 개통은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구나 부산은 서울과 워낙 거리가 멀어 KTX 개통후 시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상당수 환자들이 빠져나갔지만 춘천과 서울은 과거에도 접근이 수월했기 때문에 유출될 환자가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춘천에 자리한 대학병원으로서 소화기, 척추, 뇌심혈관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4~5년전부터 노력해 왔고, 춘천지역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경영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외부적인 여건보다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국제의료센터가 완공되고 해외환자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대병원도 춘천성심병원과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강원대병원 주진형(정신과) 대외협력팀장은 “강원권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이탈률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아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기회에 수도권 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진료의 질을 높이고, 암센터 등을 집중 육성하면 고속도로 개통 후에도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