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화된 안과의원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인근 소규모 안과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지방의 작은 구멍가게를 잠식했듯, 의료시장에도 대규모로 들어선 의원이 동네의원 환자까지 흡수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안과의원간에 가격경쟁이 과열되면서 동네 안과의원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강남 교보타워에 600평 규모로 개원한 밝은눈안과의원은 안과전문의 3명에 직원 30명으로 라식수술 뿐만 아니라 안종합검진, 안질환수술, 안성형 분야까지 진료를 실시하면서 인근 개원가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드림성모안과의원 또한 최신 라식 장비를 도입하고 고객감도의 서비스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일대 안과의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강남 일대 안과 개원의는 "라식 환자들의 의료기관을 선택시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도 잘 돼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개원한 안과에는 환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대형안과의원이 라식부터 안질환까지 진료에 나서면서 소규모 안과의원들은 점점 더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처럼 대형 안과의원이 늘어나면서 이들 의료기관들의 과열경쟁은 소규모 안과개원의들의 입지를 더욱 좁혀놓고 있다.
강남의 유명 안과의원은 최근 신규 대형안과 개원에 따라 라식수술비용을 100만원선으로 낮췄는가 하면 일부 안과의원들은 90만원, 100만원짜리 라식수술을 내걸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가격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안과 개원의는 "우리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면서 "대형 안과들이야 환자가 많은 만큼 가격경쟁에 나설 수 있지만 수술 건수도 적은데 가격까지 낮추려다보니 게임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형안과에서 안성형까지 나서면서 성형외과 개원의들도 긴장하고 있는데 동네안과가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이유로 점차 공동개원을 모색하는 안과 개원의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