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진료를 간과한 심평원 월간지의 글이 가정의학과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회장 윤해영)가 최근 심평원 송재성 원장을 만나 심평원 월간지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6월호에 실린 상근심사위원의 글을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인 모 심사위원은 심평원지에 실린 ‘어느 진료과에서 진찰받아야 좋을까’ 글에서 “복통의 경우도 내과와 소청과, 통증의학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 선택이 망설여질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증상에 따른 내과계와 외과계의 특성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실었다.
이중 가정의학과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보편적인 임상증상에 대해 내과계와 외과계 의사 모두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내과계 중에서도 가장 핵심 진료과는 내과(소아는 소아청소년과)”라면서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망설여질 때 내과계 진료과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중 가장 기본이 되는 진료과는 내과(소아는 소아청소년과)”라는 내용이다.
가정의학과를 배제한 이같은 내용은 개원의들의 반발을 불러와 가개협은 긴급 상임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했으며 심평원의 항의서한 전달과 심평원장 방문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이다.
가개협 한 임원은 “윤해영 회장이 송재성 원장을 방문해 문제를 제기했고 송 원장으로부터 유감의 뜻을 받아냈다”면서 “이 자리에서 다음호에 가정의학과의 역할을 조명하는 글을 가정의학회와 공동으로 준비해 게재하기로 했다”고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심평원에서 기본이 되는 진료과를 소개하면서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에 그친 부분은 1차 의료의 중요성 인식이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더욱이 의사인 전문위원이 이를 간과했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에 따른 격한 감정을 표했다.
이와 관련 윤해영 회장은 “해당 전문위원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썼다고 해명했다”고 전하고 “심평원장에게 이같은 글의 재발 방지에 확답을 받은 만큼 이를 통해 가정의학과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