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닥터 K', '헬로우 블랙잭'. 의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만한 일본의 유명 의학만화다.
국내 한 대학교수가 이러한 일본만화를 넘어서는 토종 의학만화를 만들겠다며 국내 최초로 의학창작만화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흉통클리닉 임도선 교수. 임 교수는 최근 협심증을 주제로 창작만화 '가슴이 아파요'(북 폴리오)를 발간했다.
현재 국내에는 '슈퍼닥터 K' 등 외국 의학만화들이 상당수 번역돼 출간되고 있지만 국내에 스토리가 가미된 의학 단행본 만화가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협심증의 5대 위험 요소인 가족력, 스트레스, 담배, 당뇨, 식습관 등에 대해 환자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여기에 자가 진단표를 통해 독자 스스로 협심증 발병 위험도를 체크하고 사전에 예방할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각 장마다 임 교수가 겪었던 실제 사례들을 묶은 '의사 에세이'를 집필해 진료현장에서 의료진들이 느끼는 마음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렇다면 임도선 교수는 왜 이러한 만화를 펴내게 됐을까. 그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의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임도선 교수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의학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화를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만화가 탄생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만화의 기획과 사례 모집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고 이후 기획된 내용을 가지고 전문 만화가, 스토리 작가 등과 수많은 회의도 거쳤다.
임 교수는 "심장 질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만화가 일상생활 속에서 심장 질환을 관리하는 현명한 건강매니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교수는 안암병원 내에서 판매되는 책의 수익금 일부를 소아심장병 치료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