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불임부부의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이수만 교수팀(사진)은 11일 "남성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희소정자증'의 유발 인자와 발병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포분자의학회지(JCMM, IF 5.1)의 온라인판에 6일에 게재됐다.
이수만 교수의 주도하에 CHA 의대 이진우 교수(약리학 교실)와 이동률 교수(의생명과학부) 등이 참여했다.
이 교수팀은 정자 및 남성생식기관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DNA 염기서열 변이인 단일 염기 다형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남성 불임환자의 다양한 유전자 중 고환 특이 히스톤 단백질 유전자에서 불임에 특이적인 단일 염기 다형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단일 염기 다형성을 가진 불임 환자에게서 히스톤 단백질 생산 감소로 정자수와 정자 활력도가 감소하는 분자생물학적 원리를 규명했다. 이는 실험실 수준의 기초연구가 실제 병원 임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세계 전체 부부의15%가 불임이며 불임 유발 원인은 남성과 여성, 동일한 비중으로 알려져 있다. 희소정자증은 남성 불임의 원인 중에서도 무정자증과 함께 정자생성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불임의 대표적 난치 질환이다.
희소정자증은 정액 1ml당 정자가 2천만 마리 이하이며, 정자 기형이나 활력도, 운동성이 떨어지는 불량정자가 많다. 주로 호르몬이상이나 염색체이상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호르몬, 정액 및 유전 검사로 진단하고 시험관아기 시술로 치료하고 있다.
이수만 교수는 “근본적인 불임치료가 가능할 것이며 이는 곧, 불임 부부의 임신 가능성과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줄기세포 치료기술과 접목시켜 정원줄기세포와 유도만능 줄기세포의 후성적 연구에 이를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