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을 마친 뒤 바로 음식물을 섭취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3~4일동안 금식이 당연시됐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결과가 금식시간만큼 회복을 단축할 수 있으며 입원비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 교수팀은 지난 2007년부터 1년간 위전절제나 위아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35명에게 수술 다음날부터 물과 미음, 죽 등을 제공한 결과 3~4일간 금식한 환자들과 비교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실험 환자들은 수술 후 식사로 음식물 저류나 수술봉합부위를 통한 누출 등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 학계에서는 개복에 의한 복부 장기 수술환자는 3~4일간 금식한 뒤 가스배출 등 장운동이 확인돼야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이러한 학계의 정설은 뒤바뀌게 됐다. 즉, 수술 후 금식을 한 환자나 음식물을 먹은 환자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인정된 것이다.
특히 연구결과 오히려 음식물을 먹은 환자가 장운동이 더 빠르게 회복되고 영상상태가 좋아졌으며 이로 인해 면역체계도 증진되는 등 회복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 향후 위암수술 후 관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식기간만큼 회복시간이 단축되며 이로 인해 입원비도 상당부분 감소된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 교수는 "대장암 같은 경우 조기경구 영양공급에 대한 임상시험등이 진행돼 긍정적 효과가 입증됐다"며 "하지만 위암수술과 관련한 연구는 동물실험 정도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암 수술의 주요 화두는 얼마나 환자를 빠르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가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위암환자의 빠른 회복과 경제적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외과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외과학회지'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