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등 병의원에서 판매되는 메디컬화장품의 상당수가 출처가 모호한 '가짜화장품'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방송으로 메디컬화장품 시장이 직격탄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병의원에서 판매하는 메디컬화장품을 대상으로 집중단속도 이뤄질 전망이다.
KBS <소비자고발>은 15일 방송을 통해 병의원에서 판매되는 메디컬화장품의 실체를 조명했다.
방송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국산 제품이 수입산으로 둔갑해 싸구려 화장품이 고가 화장품으로 판매되는 것은 다반사였다.
제작진이 수입품이라며 병의원에서 직접 구입한 30개 제품 중 18개 제품은 국내산 제품이었다.
더군다나 수입제품 중 4개 제품은 수입실적이 없고 해당 브랜드에서 제조한 적도 없는 모호한 제품이었다. 결국 취재결과 싸구려 화장품을 용기에 나눠 담은 것이었다.
식약청에 단속된 한 업자는 메디컬화장품 업계에 만연한 일이라고 폭로했다. 실제로 원하기만 하면 수입품 화장품 용기 제조는 식은 죽 먹기였다.
또한 국내산을 수입산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제품에 영문으로만 표기하고, 제조국가를 표시하지 않는 사례는 다반사였다. 이렇게 해서 원가 3천원의 화장품이 8만원의 수분크림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특히 피부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GF 함유 화장품 8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만 실제로 EGF가 검출되기도 했다. 유명 피부과와 관련된 제품에서조차 EGF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을 판매하는 병의원에서는 주로 '몰랐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피부과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의약품'이라며 소비자를 현혹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혼탁한 메디컬 화장품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단속과 제도개선을 시사했다.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이동희 과장은 "특별단속기간을 설정을 해서 병의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에 대해 집중단속을 하겠다"면서 "소비자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에 화장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형태에 대해서는 위탁제조/판매업과 같은 새로운 규제 수단을 검토하고 화장품에 의약품이 아니라는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전향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