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적십자병원이 누적적자 등으로 매각 혹은 폐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등은 전국 혈액사업의 중심점인 적십자병원의 폐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적십자사가 적십자병원의 매각 혹은 폐원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후문의 진원지는 현재 적십자사 경영합리화추진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적십자병원 컨설팅.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월경 적십자병원의 발전방향 수립을 위해 경영합리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이 연구용역에 대한 중간발표 자리에서 위원회가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각이나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소문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적십자병원은 혈액사업과 병원사업의 누적적자가 500여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혈액원과 병원에서 임금체불과 결제보류가 일어나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다.
매각설이 확산되자 노조도 크게 동요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혈액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혈액원과 병원을 이대로 두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또한 매각 혹은 폐원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경영정상화를 기대하며 지금껏 임금체불 등을 참아왔던 직원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혈액사업이나 병원사업은 공공사업이 아니냐"며 "이러한 사업을 민간 비영리기관인 적십자사가 적자를 감수하며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지원이 필요할 때는 적십자를 민간기업으로 분류하고 규제할때는 공공기관으로 분류하는 이중적 태도로 적십자병원의 어려움을 외면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지원을 기획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적십자병원 관계자는 "경영컨설팅은 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병원에 통보된바가 없어 답변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진행중인 적십자병원 경영정상화방안 컨설팅은 8월초 최종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