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시장에 오래간만에 훈풍이 불었다.
당초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경제위기로 개원시장에도 사상 유래없는 찬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외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공개한 2009년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심평원에 등록된 의원은 지난 연말보다 291개(1.1%) 늘어난 2만 681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의 기록을 휠씬 웃도는 수치다.
실제 2007년 상반기에는 전년말보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32개 줄어들어 -0.1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08년에는 273개 늘어난 1.0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경기침체의 한 가운데 있던 올 1~2월 두 달간 11개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3월, 한달간 무려 104개나 급증했다.
이어 4~6월 179개가 추가로 순증하면서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내과 40개 순증, 개원시장 증가세 주도…산부인과 등 감소세 계속
여기에는 내과와 이비인후과 등 전통적인 개원 강세과목들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내과는 올해 상반기에만 40개, 이비인후과는 39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증가세를 주도했다.
내과의 경우 2007년 상반기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비인후과의 경우에도 2007년 잠깐 주춤한 뒤 해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밖에 올해 상반기 안과가 25개 순증한 것을 비롯해 피부과 20개, 성형외과 19개, 마취통증의학과 17개 등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산부인과와 외과의 경우 감소세가 계속됐다.
산부인과는 올 상반기에만 22곳이 줄어들면서 1647개로 그 수가 더 줄어들었고, 외과도 15개 줄면서 1034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