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마산삼성병원을 의대 부속병원(학교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의대설립 부대조건 이행문제와 학생실습병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방안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 또한 부속병원이 없는 의대라는 비판을 걷어내는 효과도 있다.
마산삼성병원 인수 유력…"자금이 문제"
성균관대 고위 관계자는 11일 "마산삼성병원을 인수해 의대 부속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과부에도 이같은 계획을 설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성균관대는 삼성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교육을 위해서는 삼성서울병원이 더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병원인만큼 증여를 받는다 해도 증여세 등 각종 부대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 성균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강북삼성병원을 부속병원화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 또한 예산상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필요자금이 700여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마산삼성병원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성균관대의 마산삼성 인수는 증여의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그룹이 성균관대와 마산삼성병원의 실질적 오너인 만큼 굳이 매각절차를 밟기보다는 증여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무절차 등을 검토해 만약 매각과 인수가 더 유리할 경우 이를 따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마산삼성병원을 증여받는 형태로 부속병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이에 대한 증여세 등 각종 부대비용을 성균관대에서 부담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마산삼성병원을 증여받는데도 현재 300억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는가가 남겨진 숙제"라고 설명했다.
성공시 의대설립 부대조건과 교수 겸직문제 동시 해결
이처럼 성균관대가 마산삼성병원을 증여받아 부속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두가지의 요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신설의대 설립부대조건 문제. 현재 성균관의대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부속병원 설립계획을 이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따라서 만약 마산삼성병원을 부속병원으로 편입하면서 일부 자금을 투입할 경우 굳이 병원을 신설하는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최근 의대 협력병원에 대한 논란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부속병원이 생길 경우 겸직교수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현재 의대가 처한 상황에서는 마산삼성병원을 증여받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어떠한 방안이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마삼상성병원은 삼성의료재단 소속으로 총 710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