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일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고려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대한내과학회지 8월호에 기고한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전망과 대책' 시론에서 "이미 계절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률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내성을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릴렌자가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각국이 비축한 타미플루가 일순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덴마크 일본 홍콩 등지서 내성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타미플루가 유효하다"라며 "다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도 "(타미플루 내성 발현)가능성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문제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비축시 타비플루와 릴렌자의 비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항바이러스제 비축 비율을 총 인구의 10%인 500만명분으로 늘리기 위해 한국로슈와 GSK와 항바이러스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