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다발성장기부전증으로 사망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주치의들은 "의사 말을 잘 따르는 성실한 환자였다"고 평가했다.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심장은 매우 튼튼했다. 폐렴만 아니었으면 더 오래 사셨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필요없는 약이나 증명되지 않은 약은 전혀 먹지 않고 100% 의사 말을 따르는 성실한 환자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서거하셨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이 직접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확인하고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회생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은 서거 2시간 전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17일 저녁부터 상태가 좋지 못하다 오늘 새벽부터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서거 2시간 전에는 혈압상승제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하고 산소를 100% 써도 차도가 없어 서거를 직감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심장 정지"라면서 "폐, 골수, 간, 혈관 등의 기능이 거의 정지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7월13일 이후 주치의 등 16명의 전담 인력을 꾸려 김 전 대통령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