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환자가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장기적인 추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이주호 교수(외과)는 지난 99년부터 2006년까지 조기 위암 환자들 중 복강경 원위부 위 절제술을 시행한 10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조기 위암환자가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과 재발률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합병증 발생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복강경 수술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복강경 학회지(Surgical Endoscopy) 8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복수술 환자에 비해 복강경 수술 환자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장 운동의 회복이 빨랐다. 또 음식섭취도 복강경 수술 환자가 1일 정도 더 빨리 시작했으며 수술 후 입원 기간이 개복수술 환자는 평균 15.1일, 복강경 수술 환자는 12.2일로 3일 정도 더 빨리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 마비, 장 폐쇄, 상처 감염 등의 합병증은 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이 4.7%, 개복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이 13.3%로 약 3배 가량 적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최근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 조기위암 치료방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치료 효과, 생존률에 대한 장기적인 비교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호 교수는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모든 환자가 다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질병의 파급 정도 등에 대한 신중한 검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쳐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