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환자에 의사 5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경만호 회장은 24일 오후 2시 협회 동아홀에서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긴급 기자회견’에서 “서울지역 대학병원 외과 전공의 3명 등 수도권 지역 의사 5~6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만호 회장은 “대학병원 응급실로 의심환자가 몰리면서 서울지역 외과전공의 3명이 집단감염돼 격리돼 쉬고 있다”면서 “의료인 감염이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의사 아내 1명도 감염돼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격리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도 “경기도 지역 의사 중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정부는 3천명이 감염됐다고 하나 의료인 중 상당수도 이미 감염됐다는 소식이 비공식적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의료인 감염이 확산중임을 내비쳤다.
경만호 회장은 “의료인이 감염된다면 환자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의료기관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면 또 다른 의료기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의료인에 대한 안전장비 지급은 물론 치료제를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또한 “관할 보건소는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모든 가용 의료인력을 즉시 신종플루 관련대책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타미플루 치료제를 1차 의료기관까지 공급하여 직접 투약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의 철저한 방역대책을 촉구했다.
더불어 “정부가 조속히 국가재난대책본부와 같은 범정부 조직을 출범하여 거국적인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며 “또한 부족한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만호 회장은 “국민들이 의사를 믿고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신종플루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재난사태를 맞이해 의사로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국민건강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만호 회장을 비롯하여 신원형 상근부회장(의협 신종인플루엔자대책본부 본부장),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김우주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의협 신종인플루엔자대책본부 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