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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까지 외래 보는 병원장 화제

동서신의학병원 허주엽 원장 "고통 심한데 어쩌겠나"


안창욱 기자
기사입력: 2009-08-24 12:30:13
만성골반통 치료의 대가이자 상담을 오래하기로 유명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허주엽(산부인과) 원장이 오전부터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외래진료를 해 병원 직원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허주엽 원장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 외래진료를 시작해 자정을 넘긴 12시 30분이 돼서야 마무리했다.

그는 진료가 너무 늦은 시간에 끝나다보니 귀가도 포기한 채 병원에서 잠깐 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기도를 가야 하는데 귀가해봐야 바로 나올 수밖에 없어 이렇게 한 것이다.

허 원장이 이 시간까지 진료를 하는 것은 만성골반통 환자들이 물 밀듯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만성골반통 진료의 대가이다보니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는데다 최근 EBS 명의 편에 소개된 후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지금 진료예약을 하면 내년 초에나 진료가 가능할 정도다.

여기에다 허 원장은 초진환자가 내원하면 1시간 이상 상담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성골반통은 증상이 모호하고 원인이 다양하다.

정신적인 원인이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자궁의 비정상적인 수축이나 자궁과 자궁 주위 혈관에 혈액이 정체돼 역류하는 골반울혈 증후군이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게 허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에 전문가가 전무하다보니 환자들은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몇년간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허 원장은 만성골반통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고부 갈등, 남편과의 불화 등 환자들이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묻어둔 얘기를 모두 들어준다.

진료실 밖에서 대기하는 환자들도 허 원장을 마지막 구원자로 생각하고,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고 간다고 한다.

그가 진료하는 날이면 문전 약국도 비상이다. 통상적인 외래진료는 늦어도 오후 5시 30분이면 끝난다.

하지만 허 원장은 빨라야 오후 10시에나 마치다보니 그가 오후 진료하는 월, 수, 금요일이면 문전약국도 11시를 넘겨서야 문을 닫는다.

그렇다고 허 원장의 진료가 비급여 대상인 것도, 장시간 상담을 한다고 해서 별도의 수가가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한시간을 진료하든, 3분을 진료하든 수가는 동일하다.

허 원장은 24일 “다소 힘이 들지만 만성골반통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 심하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많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환자는 많고, 진료대기가 점점 길어지자 그 역시 환자 상담시간을 줄일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허 원장은 이마저도 단념한 것 같다.

그는 “요즘에는 상담시간을 좀 줄일까 생각하지만 환자들의 가슴 속에 쌓인 게 너무 많고, 고통이 상상 이상”이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다 들어주면서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 원장의 환자사랑은 만성골반통환자들의 카페인 ‘나비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환자는 “허 원장이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외래환자 예약이 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무엇보다 진료를 받은 후 속이 시원해지고 그동안 쌓였던 게 다 풀리는 것 같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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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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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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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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