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자 및 유사증상자의 혈액이 실제 수혈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수혈자들에게 신종플루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종플루 감염자의 헌혈·수혈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종플루 감염자 2명과 유사증상자 14명 등의 혈액이 17명의 환자에게 수혈될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현재까지 수혈받은 환자들에게서 신종플루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실제 대한적십자사는 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혈액을 통한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잠복기에 헌혈된 혈액을 통해 신종플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두성 의원은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 감염자 혈액이 일반 환자들에게 수혈되도록 방치한 것은 신종플루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보건당국이 간과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의원은 "가을철에 학교, 군부대 등에서 대규모 헌혈행사가 실시되는 만큼, 안전한 헌혈과 수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혈액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대규모 감염자 발생에 따른 헌혈감소 및 혈액부족사태 가능성에 대비한 혈액확보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