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에서 위암 전문 외과교수가 위암에 걸린 모친을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게 한 사실을 보건복지가족부가 공개하면서 서울대병원 외과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일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11개 의료기관을 표본조사한 결과 올해 5~7월간 4893명의 해외환자를 진료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62명보다 33.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해외환자 유치 주요 사례 가운데 하나로 서울대병원 외과를 꼽았다.
70년대 미국 LA로 이민 간 윤 모(64) 씨는 지난해 카이저병원에서 진행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자 윤 씨의 아들인 하버드의대 외과 Sam 윤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에서 수술하도록 하지 않고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에게 의뢰했다.
윤 씨는 지난해 3월 Sam 윤 교수와 함께 입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재발 없이 건강을 회복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이날 해외환자 유치사례로 소개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양한광 교수가 Sam 윤 교수를 만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양 교수는 하버드의대 초청강연에서 서울대병원의 위암수술 사례를 발표했고, Sam 윤 교수는 양 교수의 강의를 듣고 수술 방법과 성적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후 Sam 윤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위암 진단을 받자 미국에서 수술할 경우 수술비 전액을 민간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행을 선택했다. 서울대병원의 실력이 미국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am 윤 교수는 어머니 수술 결과에 대해서도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는 만약 미국에서 모친이 수술을 받았다면 위 전체를 들어냈을텐데 서울대병원이 위 일부를 보존한 것을 보고 상당히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서울대병원 외과 위암팀에는 교포들을 중심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양한광 교수는 “우리나라 위암 수술 성적은 세계를 주도하는 수준”이라면서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을 뿐 외국 의사들도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미국은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일본, 미국 위암 데이터를 상호 비교해 1~4기 병기를 확정 분류하면서 서울대병원 자료를 주로 참고할 정로도 신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여명의 외국 의사들이 서울대병원 외과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이중에는 위암 수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 미국 의사도 각각 2명씩 참여했다.
미국 의사 중에는 유명한 로즈웰 파크 암연구소 소속 펠로우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