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소아과의원은 환자들에게 ‘조만간 독감백신 수급이 어려울 예정이니 서둘러 접종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인천의 A내과의원은 입구에 ‘폐렴구균 백신접종 신청을 받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 백신접종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일부 의료기관들이 신종플루 감염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 계절독감백신 및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유도하고 있어 '얌체상혼'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백신접종을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의료기관과 신종플루에 대한 위험가능성을 최대한 막아보려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맞아 떨어지면서 이들 의료기관들의 홍보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백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계절백신 접종가가 지난해 2만원~2만5천원대에서 올해 3만원선으로 올랐고, 폐렴구균백신은 성인용 4만원, 유아용 10만원선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일부 의료기관들이 물량을 대량 확보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얼마 전 단체구입 신청시 한 개원의가 3000개의 독감백신을 주문해 취소시킨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9월 초는 아직 백신을 접종할 적합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개 계절독감백신은 1주~4주간의 항체생성기간을 거쳐 약 6개월간 항체 지속기간을 갖고, 독감 유행 시점이 12월과 3월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9월 중순이 지난 후 접종받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료인으로서 백신접종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환자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의료기관들의 환자유치는 자제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려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앞서 폐렴구균백신과 계절플루백신은 신종플루를 예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