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산부인과 의료기관의 감소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 종별로 종합전문 혹은 종합병원보다 의원급 산부인과의 감소세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최근 심평원에 요청한 '산부인과 분만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2007년까지 분만이 가능한 전체 산부인과 기관 수는 2001년 1570곳에서 2007년 1009곳으로 크게 줄었다.
이 중에서도 의원급 산부인과의 축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의원급 산부인과는 2001년 1161곳에 달했지만 2002년 1085곳, 2003년 992곳으로 줄어들더니 2007년 급기야 710곳으로 떨어졌다. 매년 평균 75곳의 분만 산부인과가 문을 닫은 셈이다.
종합병원급 산부인과의 수는 2001년 213곳에서 2002년 195곳으로 떨어진 데 이어 매년 감소해 2007년 133곳으로 줄었다. 병원급 산부인과 수 또한 2001년 153곳 이었으나 매년 거듭 감소, 2007년 123곳까지 축소됐다.
의원급 산부인과들의 급격한 수적 감소는 종합전문 및 병원급 산부인과와 비교할 때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분만 건수에 따른 분만기관 수 및 총 분만 건수를 살펴보면 동네산부인과와 대형산부인과의 빈익빈부익부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분만건수 연 100건 미만(월 평균 분만 건수 8회미만)인 동네산부인과의 연도별 분만 기관 수는 2001년 전체 1570곳 중 744곳으로 47%에 달했지만 2003년 43%로 줄더니 2007년 약 37%까지 떨어졌다.
반면 분만건수 연 100건 이상 산부인과들의 기관수는 2001년 전체 1570건 중 826건으로 전체 산부인과의 52.6%에서 2003년 56.7%, 2007년 62.9%까지 올라갔다.
즉, 분만 건수가 적은 동네 산부인과 기관수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분만 건수가 높은 산부인과의 기관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총 분만 건수에서도 마찬가지. 분만건수 100건 미만인 산부인과의 경우 2001년 총 분만 건수는 전체 중 5.96%에서 2003년 4.1%, 2007년 2.58%로 빠르게 줄고 있지만, 분만 건수 100건 이상인 대형 산부인과들의 분만 건수는 2001년 94%에서 2003년 95.8%, 2007년 97.4%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감소한 산부인과 중 80%가 의원급 산부인과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네 분만 산부인과는 더이상 분만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월 평균 분만건수가 최소 20건은 유지돼야 분만 산부인과로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연 평균 200건 미만의 산부인과들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