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철)은 16일 셀트리온(대표이사 서정진)과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과 셀트리온은 우선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해 신종플루 항체를 개발하는 1차 과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으로 1~2달내에 회복기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 일본 SC World (Hiroyuki Kishi, Toyama University)을 통해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작업을 완료한다는 것이 우선 목표.
이후 미국 CDC(Dr. Ruben Donis)에서 바이러스 중화능력 검사를 실시한 뒤 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멀티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이 항체를 통해 세포주를 개발, 연내에 동물 전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전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면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팀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해 그 효용성을 파악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항체치료제의 상업화는 201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멀티항체 개발은 단기 상업화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은 만약 임상시험까지 성공할 경우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oseltamir (Tamiflu®, Roche)가 H1N1의 N1(neuraminidase)에 대한 길항제로 작용하는 반면 새로 개발 예정인 항체치료제는 H1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
이에 따라 만약 새로운 항체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세브란스병원의 설명이다.
또한 치료적 효능이 증명될 경우 향후 예방적 사용도 고려될 수 있으며 150여개의 항체 중 미국 CDC에서 효과가 예상되는 5개의 단클론중화항체를 선정해 cocktail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일부 변이에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변이가 생겨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중화항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해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