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의 간호사 확보전쟁이 눈물 겹다. 간호사를 구하기 위해 간호대학 학생에게 조건부 장학금까지 지원하는 병원도 생겨나고 있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목포의 A병원은 지난 2006년부터 조건부 장학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조건부 장학금 제도는 간호사 자격 취득후 병원 근무를 조건으로, 미리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A병원은 1년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매년 20여명의 간호대학 학생에게 각각 약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들이 간호대 학생을 선점함에 따라 중소병원들은 간호사를 도저히 채용할 수 없어, 장학금 제도까지 운영하게 된 것"이라면서 "장학금 제도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병원측은 장학금을 받고 의무기한을 채운 간호사들의 대다수가 이직을 하지 않고 정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의 B병원도 올해부터 조건부 장학금제도를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학금 지원 횟수에 따라 근무연한을 달리 적용하는 방식"이라면서 "올해부터 시작해 홍보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중소병원이 예비 간호사에게 장학금까지 지원하게 된데에는 간호사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중소병원들은 장학금이라는 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간호사만이라도 확보하겠다며 발버둥 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병원협의회 권영육 회장은 "일부 병원들이 간호대학과 MOU를 체결해서 조건부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학병원이 간호대학생을 미리 선점하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장학금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