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될 의원급 조기암검진 내시경관리 평가 항목을 놓고 개원의 학회가 우려감을 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위장내시경학회(회장 이용국, 이사장 김일중)에 따르면, 국가조기암검진 의원급 내시경관리 평가안에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연수평점만을 인정하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산하 국가 암조기검진내시경 질관리 TFT와 인력평가, 과정평가, 시설 및 장비평가, 성과관리지표 평가 등 위·대장 내시경 질평가 문항을 잠정 결정한 상태이다.
문제는 이들 평가 중 인력평가 항목에 의학회 산하 학회의 연수평점만 인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다.
이용국 회장은 “의협 차원에서 위장내시경학회의 연수평점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기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됐다”면서 “암검진을 위해서는 의학회 산하학회인 소화기내시경학회 연수강좌만 인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위장내시경학회는 지난주 의협 학술국에 이같은 내용을 항의하는 공문을 전달한 상태이다.
김일중 이사장은 “학회는 연구단체이고 개원의 학회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술을 알려주는 곳으로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위장내시경학회의 회원수가 3500명을 넘었고 매 강좌마다 1000여명이 참여하는 것은 개원의에게 필요한 연제가 제공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장내시경학회측은 이번주 중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과의 간담회를 마련해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립암센터 박은철 단장은 “의협의 연수평점을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소화기내시경학회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술이냐 아니냐는 의학회의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다만, “많은 회원수를 지닌 학회가 의학회 가입이 안된 부분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의협의 평점을 모두 인정해야 하냐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위장내시경학회는 20일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원의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심자 대장내시경과 내시경 보조 간호사 교육 등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