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가 매년 수백명씩 증가하는 등 의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입시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들이 늘어나면서 지원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의전원 입시에 유리한 생물학과가 각광받는 등 대학이 의전원 입시반으로 전락하는 기현상도 일고 있다.
의치의학입문검사협의회는 최근 실시된 2010학년도 의치의학입문검사(MEET) 지원자 현황과 채점결과를 분석하고 2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MEET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4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875명에 비해 무려 558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해 의전원 전체 정원이 불과 2명 밖에 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뜩이나 바늘구멍으로 불리는 의전원 입시가 더욱 좁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의전원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울의전원 등 일부 의전원들이 의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지원자들은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2008년에는 지원자가 3847명에 불과했지만 2009년도 입시에서는 5875명으로 무려 50%가 늘었고, 2010년도에는 6433명으로 전년대비 10%가 증가했다.
의전원 입시학원 프라임MD 관계자는 "의사는 과거부터 이과 학생들 대다수가 선망하는 직업이었다"며 "의전원 체제가 도입되면서 문과학생들도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또한 최근 경제위기 등으로 안정된 전문직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의전원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이 늘면서 정말로 바늘구멍이 된 의대입시에 매달리기 보다는 의전원을 노리는 수험생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연령도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협의회의 분석결과 응시자들의 연령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연령별로 응시자들을 분류한 결과 의, 치의학입문검사에 응시한 8982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는 23세~25세 이하로 전체의 36.2%에 달했고 26세~28세가 32.6%로 뒤를 이었다.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당시 26세~28세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지원자들의 평균연령이 3~4살 낮아진 것이다.
의전원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새로운 의학교육 체제로 자리잡으면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리부터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물학과 등 관련학과에 모여들면서 2010년 입문시험에도 예년과 같이 생물학과 출신들이 대세를 이뤘다. 전체 응시자 6433명 중 생물학과 전공자가 2488명(38.7%)에 달했던 것.
이외 공대, 자연대 출신자들이 1749명(27.2%)으로 뒤를 이었고 기타 전공자들이 823명(12.8%), 인문, 사회관련 출신들 634명(9.9%)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지속돼온 여풍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2008년 54%, 2009년 56.4%로 계속해서 여성 지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10년 입시에서는 54%로 다소 감소세를 보인 것.
올해 의학입문검사에 응시한 여성지원자는 3474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남성이 2958명(46%)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