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생존자의 60%는 후기 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23%는 두 가지 이상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아암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해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팀은 종양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5년 1월부터 400명의 소아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아암 생존자들의 약 60%에서 후기 후유증이 발견되었고 23%는 두 가지 이상의 후기 후유증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뇌종양으로 치료 받았던 생존자들은 97%에서 후기 후유증을 보였다.
전신적으로 보고된 후기후유증으로는 뇌종양 환자에서 신경학적 후유증이 가장 많이 보고되었으며, 다양한 호르몬 조절 이상에 따른 내분비적 이상이 두 번째로 흔히 보고되었다.
특히 내분비적 이상으로는 비만, 성장 지연, 갑상선기능 이상, 이차 성장 발달 지연 등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기능의 이상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질병의 종류와 받았던 치료방법, 투여 약제에 따라 심장 및 신장 기능 저하와 청력 저하 등의 다양한 신체적 후유증을 보였다.
이런 후기 후유증의 종류와 정도를 증가하게 하는 위험 요인으로는 치료 당시 받았던 항암 치료제, 고용량 항암치료와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의 시행 및 방사선 치료 등으로 지적됐다.
소아혈액종양팀 유철주 교수는 "장기 후유증 가운데 내분비적 이상은 적절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잘 관리될 수 있지만 신장 기능, 심장 기능 이상 등의 문제는 환자 개인의 치료 병력에 따른 맞춤 관리 프로그램에 따른 지속적인 진찰과 검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소아암으로 치료 후 생존하는 환자가 증가한데 따라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서양인 위주의 단편적인 연구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소아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후기 후유증에 대한 통합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