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 감염자 숫자가 65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책은 감염인 스스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도록 유도하는 데 그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정미경 의원(한나라당)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성별, 연령별, 감염원별 에이즈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6499명, 사망자는 11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발생한 HIV 신규감염자만 325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40대는 2005년 160명, 2006년 182명, 2007년 192명, 2008년 223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10대의 경우도 2006년 13명, 2007년 17명, 2008년 20명으로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감염경로별로는 이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1489명, 동성간성접촉 1058명, 국내수혈 1명, 수직감염 1명 등이었으며 감염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701명(2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행방불명된 HIV 감염자 또한 지난 6월말 현재 10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미경 의원은 "보건 당국이 인권 및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에이즈 관리를 감염인의 자율에만 맡기는 것은 정부가 너무 방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감염경로 추적 및 치료여부 확인 등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