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4품목 이상의 의약품을 동시 처방하는 이른바 '의약품 폭탄처방'이 공공병원에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 처방전 가운데 다제 처방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목표시의료원으로 환자 100명당 4명 이상이 14품목 이상의 의약품을 동시에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민주당)은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다품목약제 청구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현재 다제처방전의 비율이 높았던 상위 30개 의료기관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이 8곳 가량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다품목처방전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공공의료기관인 목포시의료원으로 14품목 이상 처방률이 4.51%로 나타났다.
이 밖에 충남 공주의료원,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 경남 마산의료원, 산재의료관리원 순천병원, 강원도 속초의료원, 충남 천안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등도 상대적으로 다제처방비율이 높았다.
이 외에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중앙대 용산병원이 상위 30개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의료기관들은 대부분 종합병원급으로 조사됐다.
최영희 의원은 "다품목을 처방한 공공의료기관 대부분이 농어촌지역의 저소득 계층 진료를 담당하고 있고, 이들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약품 처방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다품목 처방으로 인해 약품 병용복용으로 인한 약물부작용 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건강과 약제비 상승 억제를 위해 다품목 처방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