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이사장 이영석)는 11일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종합검진 및 진료 행사를 실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간의 날’ (10월 20일) 10주년을 기념하여,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간 검진을 비롯한 종합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 되었다.
현재 국내 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7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료 의료서비스 내용이나 실행기관을 잘 모르거나,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관련 기관을 찾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의 경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적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이나 치료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간학회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간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조기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 검진 및 진료행사를 작년부터 진행해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무료 건강검진 행사에는 40여 명의 대한간학회 소속 내과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참여해 A, B, C형 간염 검사와 간 기능 검사를 비롯해 암 검사, 심전도(EKG), 초음파 등 총 40여 개 항목에 대한 검진을 실시했다.
B형 간염 및 간 기능 검사에 대한 검진결과는 검진 후 현장에서 즉시 그 결과를 분석하여 간염, 간경변, 간암 등 간질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건강관리 방법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 검진항목에 대한 결과는 2주 후 단원구 보건소를 통해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약 5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이번 무료건강검진 행사에 참여하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고국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간 질환의 예방과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특히 지난 해 보여준 큰 호응과 관심 덕분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의료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