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개원의 중심의 의료관광단체 사단법인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2일 전국의료관광협회(회장 양우진)와 글로벌헬스케어협의회(회장 한승경)가 통합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한 코리아의료관광협회(회장 박인출)의 독주에서 두 단체의 팽팽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을 선언한 이들 단체의 명칭은 가칭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로 양우진 회장과 한승경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오는 20일 통합임원 및 대의원을 선정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복지부 사단법인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코리아의료관광협회는 1500여개의 병·의원과 500개의 여행사, 호텔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것에 비해 회원이 적었던 두 단체가 통합함으로써 이와 경쟁할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양우진 공동회장은 “이번 통합으로 회원병의원이 600여곳으로 늘었으며 통합 이후 보다 많은 회원들이 가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최근 의료계 내에 의료관광 관련 단체의 난립으로 혼란스러워 했던 회원들이 우리의 통합을 계기로 신뢰를 갖고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코리아의료관광협회가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최근에는 광주시와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 또한 의료관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시의료관광포럼과 뜻을 함께하며 전국 각 의사회와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한승경 공동회장은 “오늘 통합은 각 단체가 서로의 기득권을 버리고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발전을 위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뭉친 것”이라며 “의료관광은 정부가 의료계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심 없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단체가 나서야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통합에서 매개체역할을 했던 우봉식 이사장은 “한국 의료관광이 동력을 얻기도 전에 사그라드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절박감이 오늘의 통합이 가능하게 했다”며 “만약 복지부 사단법인으로 등록된다면 이 기세를 몰아 코리아의료관광협회와도 대통합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는 통합선언문에서 “의료관광 관련 단체들의 난립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늘 두 단체의 통합을 시작으로 의료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외국인환자 유치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의료기관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