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는 14일 한국애보트와 한국하겐다즈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화섬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회사는 미국의 유명한 대표적 다국적기업인데도 노동조합 불인정, 노조활동 무시, 노조탈퇴 종용 등 한국의 노동기본권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섬노조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애보트는 노조 전임자, 조합사무실, 집기 등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관리자를 앞세워 노조탈퇴 회유, 시간때우기식 불성실 교섭을 벌여 1년이 넘도록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섬노조는 "실제로 회사의 한 중간간부가 조합원의 탈퇴를 회유했다는 이유로 노동부에 고발되고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서 벌금 약식기소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화섬노조는 기자회견 후 미대사관에 제소문을 접수했으며 미국 국무부 경제사업부에도 이메일로 제소문을 보낼 계획이다.